'디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10.29 어쩐지 그 동안 잘 넘겨왔었어. (4)
  2. 2009.09.15 디올찬가 (2)
  3. 2009.09.14 솔로디올 크리스탈화이트, 아젠틱 (2)

디올, 너 진짜 이러지뫄라...
작년 이맘땐 미카슈가 시망이더니, 올해는 디올이 시망이구나.
구매의 유무가 아닌, 얼마나 구매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늬들 정말 나쁘다.
그리고, 날 무릎꿇게 만들고 숭배하게 만드는 그 기획력, 사랑한다. ♡

♡ 꽃힌 목록 - 잘났다 증말!!!!!!!

1. 펜던트 - 하이라이터 혹은 싱글 섀도였다면...!!
나 혼자 골든 디올처럼 크림 타입 하이라이터가 아닐까 추축했다구 어윽어윽 ㅠㅠ ㅠㅠ ㅠㅠ
251 핑크 크리스탈

2. 리퀴드 아이라이너 - 174호

3. 5구 - 089 스모키 크리스탈

4. 네일 - 782 실버퍼플

사람 그만 애태우고 얼른 롯닷에 풀려라.
Posted by 언제나한량

거 참, 역시 이래서 사람은 첫 정과 옛 정은 쉽게 버리기 힘들다고 하나벼.
사실 백화점 1층 화장품 코너에서 처음 산 것은, 디올이 아니었다.
재수에 성공하여 학교 처음 입학식날,
지하철타고 백화점에 가서 오마이께서 화장품을 사주시겠다고 한 것.

[어린애가 기초 좋은거 쓰면 나중에 큰일난다]는 지론을 가지고 계신 오마이시고,
나 역시도 피부의 내성을 믿는지라 기초는 꿈도 안꾸고 팩트를 하나 가지고 싶었다.
(이러면서도 당시에 과외하면서 이자녹스 포어미니쉬를 비롯해 3종 세트를 지르곤 하던 나,
이 바닥서 나름 얼리 아답터였던 것 같다.)

그렇게 해서 간 매장이 샤넬.
뭐 명품 하낫도 모르는 여자애고 좋아보이는건 샤넬말고 뭐가 있겠나.
까만색 트윈 52호와 립스틱을 하나 선물받게 되었다.
당시엔 몰랐다. 왜 샤넬 립스틱만 바르면 30분 후 입술 각질을 물어뜯고 있는지.

시작에 샤넬이 언급되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고 지나간 아이가 디올이었다.
내가 뭐 처음부터 명품 화장품을 도배해서 쓰는 아이는 결코 아니었고,
(지금도 사실 난 로드샵 기초들을 매우 사랑하고, 높은 점수를 주기도 한다.
비싼놈이 값어치 못하는 것 만큼 분기탱천하게 하는 일도 없다!)
과외해서 3만원짜리 립스틱 하나 사는것도 손떨던 그 시절이었던지라,

그리고 몇 달 후, 나는 어머니와 함께 디올 매장을 가게 된다.
지금은 택도 없지만, 당시 대학 초년생인 딸을 데리고
어머니께서는 이렇게 백화점을 가실 때가 왕왕 있었다.
당신은 싼거, 받은거 아무거나 다 쓰셔도,
이제 아가씨가 되는 딸을 좀 꾸며주고픈 마음이 있으셨던 듯하다.

당시 날리던 에스티의 퓨어컬러 립스틱의 전설의 팥죽색인 로즈티와
청순의 대명사였던 핑크, 발랄한 체리, 어머니께서 몇 개씩 비우셨던 103 블랙와인 등
유니텔 메이크업 동호회에서는 에스티로더가 쓸고 있었을때,
로즈티를 사기 전의 내가 에스티로더가 아닌 디올 매장을 가게 된 것은
바로 흰색 뚜껑이었던 육각 트윈을 사기 위해서였다.

[지성에게 좋아요] [화사해요] [덧발라도 안뭉쳐요] 등
기름진 내게 팔랑이는 피가되고 살이되는 이 글귀들.
화진화장품의 예브랑 트윈 23호(노랗기까지 해서 노란 내 피부에 쥐약이었다!)를
다 쓴 내가 샤넬을 쓰면서 신세계가 열린 건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샤넬이 피지잡는 능력은 그리 탁월하지는 못했었거든.

그렇게 가서 내가 산 것이 흰색 육각 트윈과 디오리픽 009번이었다.
육각 립스틱이 아닌 디오리픽 009번을 산 것은 전적으로 그노므 고대 이집트 유물같기도 하고,
손오공의 여의봉을 잔뜩 줄여놓은 모양 같기도 하고,
왠지 인드라의 금강저의 오므려놓은 모양같기도 한 디자인 때문이었다.
 
핑크베이지 색상으로, 지금 발라도 참 무난한,
매트하지만 입술이 불편하지 않은 잘 만든 립스틱이었다.
매트의 대명사인 겔랑은 시간이 지나면 입술이 찢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
각질 유발자인 샤넬은 뭐 말을 말구.

이렇게 009번을 쓰고, 난 나중에 내가 가서 025번을 구매했다.
뭐랄까, 코랄색이 좀 섞인 핑크라고 해야하나.
튀지 않으면서도 따스한 느낌의 분홍색이다.
에스티의 핑크는 차가운 느낌이 드는 더 뽀얀 핑크라면,
디오리픽의 025번은 따스한 느낌의 그런 분홍색.
그래서 에스티 핑크는 겨울용, 디오리픽 025는 봄용 나름 이렇게 규정짓기도.

이를 시작으로 해서 피아노 모양의 5색,
희나 흰색이 결코 아닌 훌륭한 파스텔톤 베이스 컬러들이 들어있는 103,
솔로디올에서는 952 로제타(분홍) 142 하늘색을 구매하고,
002 바닐라는 어머니께서 몇 개를 비우셨었다.
눈화장은 진심으로 국산을 쓸 수 없었던 것이,
렌즈를 착용하는데 당시 국산의 가루날림은 내가 감당할 수가 없었다.
당시 에뛰드 섀도와 라네즈는 내게 악몽으로 남아있으니. ㅜㅡ
헤라도 십년전에는 품질이 수입브랜드에 비해 떨어져서,
기초는 쓸지언정 특히나 아이메이크업 제품은 고가라도 국산을 쓸 수 없었고,
이는 더욱더 디올에 빠지는 계기가 되었다.

수입브랜드들 중에서도 가루날림이 거의 없고, 보이는대로 발색되고,
덧바르면 덧바르는대로 그 느낌이 보이는 디올은 내가 안좋아할수가 없었다.
죽어라 팁으로 비벼대서 눈에 한참을 문지른 후 "참 은은하죠"
라던 샤넬과 부르조아는 내 타입이 한참이나 아니었었다.
발색이 잘되는 브랜드로는 헬레나 루빈스타인과 입생이 있었지만,
당시 5구를 디올만큼 잘 뽑아내지는 못했고,
좀 나이들어뵈는 베이지나 브라운 계열이 전반적으로 자리잡은 두 브랜드는
그렇게 내 발길이 쉽게 닿지는 못했다.

아, 물론 우리 이입생이의 연분홍자글펄/연하늘자글펄 듀오는 지금도 즐겨쓰고,
이 눈화장 공들여 하면 사람들이 다 "근데 이거 화장 어떻게 한거에요?" 물어본다.
강남역에서 고기 구워먹을때 자몽이 물어봐서 "응, 이게 바로 이입생의 저력이지."
혼자 뿌듯해했던 이 기억.
라거펠트의 샤넬을 인정하고 좋아하지만,
파산에 이르렀을지언정 꾸뛰르의 우아함을 고수했었던 입생을 어찌 미워하리오.

다시 돌아와서,
디올은 그 후 플라워마니아/로고마니아/패치워크마니아 이른바 狂 시리즈를 봄에 내놓는다.
지금 생각해도 2001년에 정말 미친 컬렉션이었다.
그 꽃자주는 지금 꺼내어 봐도, 이걸 요즘 메이크업 트렌드에 다시 적용시킬 수 있을까? 싶다.
한번 문지르면 파스텔같이 바로 묻어나는 그 꽃자주.
독특하게 노란색을 베이스로 깔고
마무리는 연분홍을 눈썹뼈 부분에 하이라이터를 주면서 눈을 물들인 그 시즌.

그 때 디올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내가 아티스트라고 인정했었다.
5구를 사면 5구를 어떻게 눈에 다 표현하는지를 가르쳐 주었었거든.
내게 "저희 5구는 꼭 눈에 다 사용하셔야 제일 예뻐요. 제가 해드릴께요."
하면서 가르쳐주며 신세계를 열어주었던 직원분.
당시 모델의 메이크업과 비교해주면서
이건 팁 사용하지 말고 손가락에 발라 언더라인에 슥 문질러줘라.
포인트는 이 선을 넘어가면 과할 수 있으니 주의해라 등등.
한 분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메이크업을 받으면 신뢰가 갔었다.

030같은 무난한 컬러는 1~2색씩 써도되지만,
이 컬렉션만은 꼭 5색을 한꺼번에 써주시라고 당부하시며 눈에 펼쳐주었고...
당시 곰손이었으나 안 살 수 없었다.
아, 숱한 밤동안 쥬단학 아이리무버로 얼마나 닦고,
다시 화장하면서 부단히 정진하였는가.
어디가서 화장 못한다는 소리 안듣는건 이때의 연습 덕분이었다.

혼자 응용해서 무지개를 눈에 표현해서 "헉 너 눈꺼풀이 완전 신기해!!!"
동물원 원숭이 취급도 받곤 했었다.
내가 이상한게 아니라 세상이 날 몰라준거야.
그때의 공작새 메이크업과 아주 같지는 않지만,
이번 봄에 슈에무라의 이혜영이 컬러 아이라이너로 하니 다들 예쁘다면서. 쥘쥘 ;ㅇ;
써놓고 보니 이건 이혜영과 이한량의 차이네 이런 젠장.

우야근동 에메랄드 펄이 들어있었던 그 진한 하늘색.
와, 난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정말 미칠듯 쪼들렸던 기억밖에 안나. ㅜㅡ
숱하게 고민했다가 플라워마니아와 로고마니아를 동시에 구매했었고,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좀 희미했던 패치워크마니아의 경우에
최근에 이 아이가 당시에 시대를 어떻게 살았었나 궁금해 검색해보니,
한 까페에서 어떤분이 "저 이거 너무 좋아해서 이번에 2개째에요" 라는 글을 보게 되었었다!!!
"엄훠 이 분 뭣 좀 아시네!!" 라고 반가워했으나, 바로 다음 구절에
"요 갈색으로 눈썹 그리는데 써요. 그래서 이것만 다 썼네요."
라는 말에 완전히 짜게 식어버렸다.
저 님이랑 친해지고 싶어효 쪽지 쓸 뻔했다가 조용히 Alt + F4.

이렇게 시작을 열어주고, 곁에 함께 있어줄 줄 알았던 디올은
5구를 한번 리뉴얼하면서 좀 짜게 식게 했었고,
기존 솔로 디올의 3그램 넉넉한 용량은
바비 아줌마의 통큰 둥근 섀도의 용량과 비교해도 절대 꿀리지 않는 용량이었는데,
리뉴얼하면서 당시 동그랗고 열기도 옹싹스러운 디자인에 참 양도 적은 1.5그램이 되어
"서민들 제삿상 차리기가 점점 힘들어져요."
"대형 마트의 횡포에 우리같은 작은 소비자들이 설 자리가 없네요."
뭐 이런 마음을 학생인 내게 느끼게 했었다.
아, 가격 인상은 자동차 에어백같이 빼도박도 못하는 옵션이었구.

게다가 결정적으로 짜게 식힌 것인 한정으로 내놓던 가우초 파레트.
시작은 가우초가 아니었지만, 갈리아노 특유의 D로고가 크게 붙어있었다.
면세에서만 살 수 있는 아이로 시작을 했지만,
나중에는 백화점 한정판으로도 꾸역꾸역 잘만 나왔다.
처음에 요 한정을 보고 너무 예뻐보여서 구매.
테스터도 없는 괘씸한 것들이었지만, 그래도 구매. -_-

발색하면서, 진정한 분노를 느끼게 해주었다.
일단, 두세번째 핑크계열의 펄들은 크기가 꽤 큰 은색펄로 라메를 느끼게 해주었고,
포인트 부분은 펄이 거의 없고 광택 수준이라서 부조화스러웠었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파레트의 발색력은
기존 디올의 5구보다 못미쳐서 실망스럽게 했다.

디올하면 새틴 혹은 실크 새들백을 생각하던 내가
갈리아노의 가우초백이 등장했을때 거대 자본 아래에서
꾸뛰르의 디올이 사라지는 것 같다는 위화감을 느꼈던 것처럼,
이 발색과 펄감은 나를 당혹시켰고,
결정적으로 색감이 한국인에게 그리 잘 맞는 계열이 아니었다.
일단, 난 채도가 낮은 아이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구.
그러나 이 아이들은 채도가 낮다못해 바닥을 치는 계열이었다.

....그러면서도 나중에 핑크는 한번 더 겟했다...
애정이 남아있긴 했었던 듯.
핑크 파레트가 좀 더 화사해보여서 생일선물로 겟했지만, 도깽개깽.
원래 채도 낮은 계열에서 지들끼리 놀아봤자인거구 뭐.

한정은 좀 한정 맹근 팀 줄빳다 맞아보자- 하면서 넘어간다손쳐도,
디올 5구도 계속 녹차 티백 재활용하듯이
기존의 아이들을 위치바꾸고, 색깔 좀 바꾸어 내놓는데 날 완전히 질리게 했었다.
한정이라고 계속 참타입 글로스 듀오 섀도 듀오 내놓는것도 싫었고.
사실 그걸 백에 어찌 달고 다니며, 그 무거운 것을 파우치에 어찌 넣고 다니나?

5구만 내가 주구장창 씹어대지만,
혜진이가 던져준 디올 블러셔.
동그란 퍼프를 톡톡 치면 가루가 나오는 블러셔도 어이없게 만들었었다.
톡톡 치면, 그 옆으로 가루가 나온다!!!
그래서 동그라미 옆으로 가루가 얼굴에 묻는 셈.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결국 문지르고 브러쉬로 발라야하는 이중고.
게다가 원하는 위치에 찍어도 찍히지 않는 이 ㅇ늧 바ㅓㄷ추뱌젇ㅊ배ㅓㅐ
이 디올 블러셔 덕분에도 짜게 식었었다.

이 식어가는 와중에도 립스틱을 두어개 구매하긴 했지만,
그냥 매~우 무난한 글로시 계열일 뿐이었고,
그 정도는 다른 브랜드에서도 충분히 대체 가능한 아이들이었다.

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디올의 색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가끔 디올 매장을 지나가다가 DP된 시즌 상품을 손등에 그어볼때는 있었지만,
발길을 붙잡는 아이는 없었다.
예외적으로, 작년 여름에 듕국 출장을 갔다가 한량의 선물로 사오신
골든디올 크림타입의 멀티용(섀도, 블러셔, 하이라이터 등 그 살구브론즈 펄감은 정말 예뻤다!)
목걸이 타입은 참 예뻐서 "왠일이냐. 늬들이 이런걸 다 내놓고." 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식은 마음이 다시 돌아올리는 없는터.
이 라인도 크게 반향을 불러일으키진 못했지만, 디올의 고정 마니아층이 다 사주긴 한 듯.
그 식은 마음과는 별개로, 이 아이는 여름마다 계속 꺼내서 주구장창 쓰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우야근동, 작년 겨울의 또 그노므 가우초를 은근 이용해먹은 홀리데이 파렛도
"이거 비슷하게 또 우려먹네! 이거 나중에 벼룩에 계속 나올라고!"
하면서 분개하게 만들었고, 올 봄의 디자이너 파렛은 대실망!!!!!!!!
난 소중한 5칸 중의 한칸을 아이라이너로 잡아먹는건 너무너무 싫다!!!
난 이건 반댈세!!!!! 아이라이너 채워넣은 주제에 값은 더 비싸!!!!!

이러던 내 발을 붙잡은 것이 올 봄,
여름 시즌을 겨냥해서 나온 디올의 859와 259.
2001년의 오마쥬이기도 한 듯이 859는 홍매색, 259는 진한 하늘색 톤이었다!!!!!!!
홍매색이 더워보이지 않아? 라는 기우에도 불구하고,
삼복더위에 이 메이크업 매우 잘 어울렸었다.
아 하늘색은 물론 말할 나위없구요.
게다가 핑크빛 립밤까지.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있다니!
팝 다이아몬드는, 859 259를 사용할때 이 이상의 블러셔는 없어!를 보여주었다.
이 아이는 칙칙한 출근용으로 막 쓰기보다는
확실히 좀 샤방한 메이크업에 잘 어울리는 아이다.
...근데 용량 10그램 어쩔라긔.

이렇게 그 동안 화석처럼 잊혀져 있던 디올에 대한 열정이 지펴지면서
그 동안 슈에무라만 기억하면 편했는데, 또 하나 기억할 것이 생각나신 것이지.
난 그 이후에도 디올에 약간 냉정한(그러나 859와 259에게는 절대 냉정하지 않게)
태도를 견지하였으나, 이번 여름, 가을 신상을 보고 넉다운되었다.

아 물론 기존의 가우초 우려먹기의 최절정에 올라선
(이쯤되면 그 징험에 존경스럽다 이놈들아!) 재즈가 아닌, 보라돌이 5구.
예전에 쿨보라로 5구 사놓은거, 연보라에 든 펄땡이가 큰건 좀 짜증나지만,
쿨보라가 참 예뻐서 좋아했는데, 이만한 세련된 보라색 5구는 절대 쉽지 않다.

이런 자주빛 돌면서도 차가운 느낌이 도는 보라를 이렇게 오묘히 뽑아내다니!!!
이런 발색과 이런 색조합은 역시 디올이군. 이라는 생각을 절로 들게 맹글었다.
몇 년 만에 디올이 맘에 들던 순간.
게다가 누드 파운데이션.
복합성인 내 피부에 이렇게 화사하게 딱! 맞게 표현된다니!!!!
게임 셋.
파우더는 참았다. 이것까지 지르면 안 될 것 같아서.

그게 끝이 아니었던거다.
....솔로디올 2개.
이 폴더의 시작을 열기도 한 크리스탈 화이트와 아젠틱.
사실 이 펄감은 기존 디올에서 볼 수 없었던 펄감인데,
이번에 디올이 어찌 이렇게 뽑아냈는지는 정말 신통하다.
이 두 아이를 쫀지의 생일 선물로 받으면서, 난 확실히 느꼈다.
이제껏 식은 내 애정은 사화산이 아닌 휴화산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난 디올에 대해서 냉담했었던 결계를 풀어젖혀버렸다.

이는 이번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내가 디오리픽이 여즉 나오는 것을
보고 느낀 감동과도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다.
아, 사랑해 디올.

부탁인데, 내가 가끔 살테니 우리 디오리픽 단종시키지는 말아줘.
...마지막 꾸뛰르 정신이라 생각하면 안될까.
원가절감 차원으로만 접근하지 말고, 너그럽게 생각해줘봐.
그리고, 난 아젠틱을 보면서 너희의 그 숨겨진 저력을 다시 느꼈어.
그 펄을 가지고도 그렇게 밀착력 좋은 늬들의 기술력도 사랑해.
우리, 다시 친하게 지내보자구.
난 왠지 십년만에 첫사랑을 다시 되찾은 그런 기분이거든.

지금의 기분같아선, 장차 신부 세트도 늬들로 맞추고 싶어.♡
Posted by 언제나한량


<서론>


가을, 디올이 밀고 나온 아이는 재즈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보라돌이 5구에 깊이 반했고,
사실 영혼을 울리는 아이는 새로나온 이 솔로디올 두 아이인 크리스탈 화이트와 아젠틱입죠.
보자마자 이건 안사면 후대에 죄를 짓는다는 어떠한 의무까지 들어서,
생일을 빙자하여 친구에게 받아낸 소중한 아이들입니다.
화장품을 잘 모르는 친구인지라 "그거 정확하게 산 거 맞아?" 라고 세 번이나 물어서
나중에는 "그래 이놈아!!!" 라는 답까지 들어야했던,
그러나 오히려 그런 구박 문자를 받고 마음이 편해졌던 그런 사연까지 있습죠.

요즘 같이 저와 화장품에 버닝해 나란히 파멸중인(사실 저 만나기 전에는 혼자 옷젖고 계셨었어요) 
구우님은 행여 품절될까 안달복달끝에 제게 부탁하여 롯닷에서 배송받고,
그로부터 2~3일 후에 롯닷에 품절 뜬 것을 보고
심히 안도하시며 배를 쓰다듬으면서 주무셨다는 비화도 있습니다. 

이번 제주도 여행길에,
이 두 여자는 둘 다 각자의 크리스탈 화이트와 아젠틱을 가져왔더군요!!!!!!
이런 정신빠진 여자들의 손에 좋은 디카가 들어온 기념으로,
저희는 맥주를 한 잔 쎄우면서 발색샷을 찍었습니다.
"펄감을 제대로 쎄운 사진을 볼 수 없는 작금의 현실에 개탄하여, 한번 해보리라!!!" 


<본론>

1. 크리스탈 화이트


<Photograph by Zirr Gooo>


 제가 말한 [은하수같은 펄감]이 요거에요. 펄을 싫어하시면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조명 좀 있는 아래서 이만한 아이가 없는 것 같네요.
바비의 스파클 아이섀도인 발레도 예쁘지만, 발레는 색감보다는 펄감이 드러나는 아이인데 반해서,
(좀 진한 색인 미카의 경우에도 발레와 큰 차이는 없어요. 색감보다 펄감이 보이는 아이랍니다)
크리스탈 화이트는 색감과 펄감이 동시에 드러나서 제가 좋아하는 아이랍니다.
눈썹뼈 부분에 슥 브러쉬로 살짝만 쓸어줘도 흰색 특유의 하이라이터 느낌과, 펄감이 영롱하게 빛나요.  


2. 아젠틱

아젠틱은 사실 에리카와 많이 비교가 되는데 카키는 아니랍니다.
그렇다고 해서 회색도 아니고... 쥐색에 가까운 진회색에(카키빛도 돕니다)
요란하지는 않지만, 단색이 아닌 오팔펄들이 좌르륵 도는 아이입니다.
에리카가 카키색에 은은한 펄감이라면, 아젠틱은 복함 미묘해요.
짙은 회색에 가까운데, 펄감 때문에 진한 카키로도 언뜻 보일 수 있는 그런 아이입니다.
그라데이션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요.
왼쪽은 1번, 오른쪽은 두세번 바른 아이에요.


 

<Photograph by Zirr Gooo>

살짝 노란 조명 때문에 제대로 안보이셨다구요.
확실히 펄감과 색감이 에리카와는 확연하게 다르죠? ^^ 


<Photograph by Zirr Gooo>

아래쪽 한번 쓸어본 아이의 펄이 촛점이 나갔는데, 그 또한 아름답습니다.
섀도를 바르고 펄을 얹은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게 자연스럽게 퍼지는 펄감이 아름다운 섀도입니다.
펄감없는 쥐색 섀도를 바르고 그 위에 발레를 쓸어준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는...
이 단색이 아닌 펄감이 결코 저속하지 않게 고급스럽게 보인답니다.
실제로 이렇게 눈화장하고 색감이 너무 예쁘다는 소리를 몇 번 들었어요.
붙박군도 보더니 "와 정말 오늘 눈이 반짝반짝 빛나면서 너무 예쁘네요." 라고 하더라는...
올 가을 스모키는 크리스탈화이트 - 아젠틱 - 펄글 블랙러시안 이게 진리로 굳어져가고 있어요.  



<Photograph by Zirr Gooo>

사진은 일부러 크기를 리사이징하지도 않고, 뽀샵도 넣지 않았습니다.
있는 그대로 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배경 자르고 섀도 아이들만 들어가게 했네요.


<결론>

이번 가을, 디올이 야심차게 밀고 나간 아이는 사실 재즈입니다.
그러나 디올 재즈는 한 번 보고 대실망을 했어요.
몇 년 전에 제가 면세에서 디올 재즈틱한 파레트(그땐 아이브로우도, 젤 아이라이너도 없었건만)
핑크베이지? 보라빛 나는 핑크베이지? 계열을 구매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채도와 이런 색감은 눈이 좀 들어간 서양 사람들이 하면 아름답지만,
저같은 돌출눈의 동양인이 하면 그닥이더라구요. 생기만 없어보이고...
전 아이라이너로 섀도 색감 뭉개는 것도 싫어하다보니 점점 더 안쓰게 되는 그런 구성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도 더 손이 안갈 아이들로 재즈가 나와서 대실망했어요.

이번 보라 5구가 좀 더 채도가 높은 아이들이라서 제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았지만,
보라 5구도 사실 처음부터 영혼을 울리게 어필하는 미색을 지닌 아이들도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자주톤이 도는 이런 파레트 없어서 사긴 샀...) 

사실 요 아이 둘은 그닥 홍보를 안하는 싱글 섀도고, 화장품 동호회들에서도 이 아이는 잠잠한데,
이게 두번인가 세번 품절이 될 정도로 소리없이 많이 팔리고 있지요.
디올의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보고 사가는 것과,
저처럼 재즈에 실망해서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그냥 쓸어봤다가 심봤다고 깜짝 놀란 뜨내기들
(사실 이런 숫자는 그리 많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싱글들은 발색하지 않고 그냥 눈으로 보기에는 참 평범해 보여요.
특히 아젠틱의 쥐색스러움은 한번 손으로 문지를 욕구조차 들지 않게 만들죠.
그리고, 개당 35,000원이라는 가격은 매우 거부감이 들게 만듭니다.)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싱글 섀도 2개를 선물하느니 뽀대나는 5구를 선물하겠구요. 

디올 싱글에 대한 이미지가 이 정도인데도 이렇게 소리없이 품절되고 예약된다는 것은,
디올의 충성도 높은 고정 고객들께서
(보통 이런 매니아들은 지름샷이나 뭐 샀다는 말씀들도 잘 아니하시는 계층들이신 듯)
가을 신상을 찬찬히 다 보시고 구매하시는게 아닐까합니다.
아니면 디올 본사에서 재즈를 대량생산 해놨다가 뒤늦게 어익후 이게 더 잘나가네?
해서 미친듯 생산라인을 돌리고 계실지도요.
이 솔로디올의 펄감은 제가 예전에 보고 뻗었던 바비의 미드나잇 시리즈보다도 더 영롱하거든요.

현재 나오는 브랜드에 대해서 찬사를 쓰는 것은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이 펄감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이게 그냥 눈으로 보는 것과 발색하는 것의 느낌이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눈사진 한 장 없는 리뷰를 올리게 됩니다.

가을을 맞이해서, 영롱한 펄감있는 진회색스모키를 원하신다면,
아젠틱과 크리스탈화이트를 한번 테스트 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베이스로 크리스탈 화이트를 깔기보다는, 아젠틱을 에리카처럼 그라데이션 한 후에
크리스탈화이트로 눈썹뼈과 눈 윗부분을 살짝 쓸어서 펄을 얹어주시라구 권하고 싶네요.
아젠틱은 그 혼자를 그라데이션 시키는게 펄감이 섞이지 않고 가장 아름답습니다.

Posted by 언제나한량